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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 인근 밀림 속에는 높이 35m가 넘는 거목과 거목을 연결한 다리 7개가 있다. 캐노피 워크웨이(Canopy walk way)로 불리는 이 다리를 걸으면 온몸이 후들거릴 정도로 겁이 나면서도 정글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
남한 면적의 11배쯤 되는 넓은 영토를 보유한 페루는 지형적 특성에 따라 3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수도 리마가 자리한 서쪽은 해안·사막지대이고, 중간은 안데스고원 지대, 그리고 브라질·볼리비아와 인접한 동쪽은 아마존열대우림이다. 이 중 아마존열대우림이 59%로 가장 넓다.
페루 여행 하면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와 쿠스코를 떠올리고, 그다음으로는 나스카의 지상그림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인 티타카카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여행의 새로운 인기 테마인 에코투어(생태여행)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어 새롭게 각광받는 곳이 바로 이 아마존열대우림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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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아마존 밀림. 황토색 강이 광활한 숲 사이를 뱀처럼 굽이쳐 흐른다. |
원시 밀림 속에 들어선 로지(오두막집)가 우리 숙소다. 로지 주변에는 토끼와 비슷하게 생긴 아쿠티와 도마뱀이 지천이다. 앵무새의 일종인 마카우도 눈에 띈다. 이 로지는 사람이 숲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나무로 만든 벽은 최소화했고 창문도 없다. 대신 그 자리에 방충망만이 있다. 거실은 벽이 모두 방충망으로 되어 있고, 침실의 천장과 나무 벽 사이도 방충망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거실의 해먹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밀려들고, 새소리·벌레소리가 들려 숲속에 누워 있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절해고도와 같은 이곳은 외부 문명세계와 단절돼 있다. 전화도 인터넷도 안 된다. 무용지물이 된 스마트폰은 가방에 처박아 놓게 된다. 물론 TV와 에어컨도 없고 신문도 없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푸에르토 말도나도와 무전기로 연락을 취한다. 자체 발전기로 생산하는 전기도 아주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밤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만 공급된다. 그래서 랜턴과 촛불이 필수용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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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레데디오스강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악어. |
인터넷과 TV가 없자 외부세계는 기억에서 급속도로 잊혀져 간다. 이틀쯤 지나자 이곳에 들어온 지 일주일쯤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아마존에서 맛보는 대자연의 신비도 순식간에 이곳 생활에 빠지게 하는 흡인력을 지녔다. 35m가 넘는 나무 사이를 연결한 캐노피(Canopy) 다리 걷기 같은 색다른 체험, 크기가 10㎝가 넘는 부엉이나비 등 희귀동물, 둘레가 10m가 넘는 거목들이 도시인들을 매혹한다.
아마존의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일행 모두가 탄성을 터뜨린다. 지구에서 보이는 별이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세계 여러 곳에서 밤하늘을 봤지만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별들이 얼마나 크고 선명한지…. 내일은 또 이 아마존이 어떤 신비한 풍광으로 우리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까.
푸에르토 말도나도(페루)=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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