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성공 벤처인 '투자·보육' 통해 창업 살린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정부가 ‘창업 선구안’을 지닌 성공한 벤처 기업인 발굴에 나선다. 이들에게 창업 투자와 보육, 멘토링을 맡겨 돈이 없는 창업자라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중소기업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시장형 창업 연구·개발(R&D)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운영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성공한 벤처인을 중심으로 한 전문 투자자들을 창업 인큐베이터(운영기관)로 선정해 창업팀 추천권을 주고, 이들 투자자가 보육센터에 창업팀을 들여 멘토링과 투자를 지원하면 정부도 이와 비례해 R&D 예산을 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양봉환 중기청 생산기술국장은 “창업과 R&D, 사업화와 연계해 정부가 투자에 나서는 첫 사례”라며 “세계시장에 진출할 창업기업을 키우려면 민간 전문투자자의 기업 선별·투자·보육 능력에 성공이 달린 만큼 성공한 벤처인을 중심으로 5∼10곳의 운영기관 모집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시범사업의 성격인 만큼 정부는 운영기관이 추천한 창업팀 가운데 전문가 평가를 거쳐 확정하는 일에만 관여하고, 나머지는 민간 전문투자자에게 맡기기로 했다. 운영기관이 투자를 시작해야 R&D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와 보육을 끊으면 지원이 중단된다.

운영기관은 최장 3년 동안 창업팀에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고, 40%의 지분을 보장받는다. 정부 지원은 운영기관의 투자와 비례해 커지는데 3년 동안 5억원까지 지원된다.

중기청은 앞으로 사업성과를 점검해 2016년까지 30곳 안팎까지 운영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활성화하면 현재 10% 이하인 창업팀 성공률을 이스라엘 기술창업보육센터(TI) 프로그램의 수준인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 해마다 해외시장에 나서는 창업기업이 150곳씩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는 성공한 벤처인이 후진 양성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 창업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벤처인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최근 중기청과 모태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조성을 약속해 창업 관련 민관 공동 펀드의 첫발을 내디뎠다. 2005년 태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도 창업 투자·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도 지난 20년 동안 100억원가량 쏟아부어 업계에서는 명망 높은 투자자로도 통한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