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배상문은 누구…?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야구선수 꿈꾸던 소년, 골프맘·이승엽 권유로 클럽 잡아
장타·정교한 퍼트로 한·일 무대 평정
2009년 매킬로이 꺾고 한국오픈 우승
대구 출신의 배상문(27)은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37·삼성)의 열성팬으로 어렸을 때 야구 선수를 꿈꿨다. 고향 선배 이승엽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중학교 때부터 야구 배트 대신 골프채를 쥐었다. 극성스러운 ‘골프맘’ 시옥희씨와 이승엽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시씨는 가냘픈 몸으로 무거운 캐디백을 직접 메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집과 자동차는 물론 반지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몽땅 팔아 헌신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배상문은 아마추어 시절엔 넉넉지 못한 집안 사정 탓에 흔한 태극마크 한 번 달지 못한 비주류였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배상문은 1m80, 77㎏의 단단한 몸집에서 뿜어나오는 특유의 장타와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2008∼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1년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차지해 한·일 무대를 평정했다. 2009년 한국오픈에선 일본의 골프영웅 이시카와 료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우승하며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어느 선수와 붙어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강심장은 그의 전매특허다.

미국 PGA Q스쿨을 삼수 끝에 통과한 배상문은 2012년 데뷔 첫해 루키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 캘러웨이골프와 3년간 역대 해외 진출 선수 중 최고 조건에 후원 계약하고 주가를 높인 그는 그해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아쉽게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우승을 내줬으나 겁없는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배상문은 2년 차인 올해 승부수를 띄웠다. ‘나홀로 훈련’에서 벗어나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을 지도한 릭 스미스를 전담 스윙코치로 뒀다. 또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베테랑 맷 미니스터를 새 캐디로 영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땅을 밟은 지 정확히 1년 반 만에 마침내 PGA 정상에 우뚝 섰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