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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 믿고 창업했다가 회계 서툴러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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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졸업생 성공 스토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팀(개인 포함)은 1기 212개, 2기 213개로 이들이 등록한 지식재산권만 1377건에 이른다. 하지만 우수 졸업생이란 영예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창업 생태계’에서 성공을 보증하는 수표는 못 됐다.

게임 기반의 스마트 교육 콘텐츠로 G러닝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해원(34) 퍼플스튜디오 대표도 첫 히트작을 내기까지 출판사와 투자자 수십곳을 찾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대표가 내민 야심작은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는 것은 물론이고 만지면 동물울음 등으로 반응까지 보이는 동화책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북. 여러 고비에도 이 책의 독창성이 시장에서 통할 때까지 버틴 끝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지난달 10억원의 투자를 받는 겹경사를 이뤘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러닝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자녀가 SNS로 야외수업을 받는 상상을 하며 힘을 내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 대표는 “기술만 믿고 창업한 이들은 회계를 비롯한 경영실무에는 어두워 세금이나 건강보험료를 뒤늦게 냈다 가산금을 물기도 한다”며 “지원 시스템이 이런 어려움도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수 기업을 상대로 천편일률로 소액을 지원하는 현 구조로는 ‘하향 평준화’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제잉머신을 개발한 김희찬 제이디사운드 대표는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인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까지 거뒀지만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DJ가 음악을 고르거나 편곡해 들려주는 고가의 덩치 큰 장비인 디제잉머신을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인 데다 싼값에 일반인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창의적인 제품이었지만 국내 시장이 작다는 게 문제였다. 김 대표는 지원기관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객관적인 조언과 정보를 구했고, 해외시장을 뚫었다. 인력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김 대표는 “고용노동부에 지원사업이 있어 신청했지만, 현장실사도 없이 서류만 보고 퇴짜를 받았다”며 “매출과 고용 규모로 지원한다는데 그래서야 창업자가 지원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USB 충전 전동 드라이버를 개발한 더 하이브의 이상민(27) 대표는 하마터면 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할 뻔했다. 부품인 소형 모터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도와주는 기관이 없어 홀로 해결해야 했다. 이 대표는 “수출하면 발벗고 도와주겠다던 기관들이 수입해야 한다고 하니 외면하더라”며 “좋은 아이템에도 수입길이 막혀 포기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밝혔다.

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팀이 올린 매출만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470억원이고, 올해 2월 졸업한 2기도 140억원을 넘었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