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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인사 공백' 韓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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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요즘 ‘인사공백’ 상태다. 부총재보 다섯 자리 중 두 자리가 공석이다. 부총재보는 한은 내부 승진의 최정점이다. 오르는 데 30년은 걸린다. 한 자리는 지난달 초 주인을 떠나보냈다. 여기에 지난 20일 또 한 자리가 주인을 잃었다. 새 주인은 언제 맞을지 알 수 없다. 인사가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류순열 경제부 선임기자
떠들썩한 기준금리 논란 이후 한은을 뒤덮은 건 인사 논란이다. 여기저기서 “인사는 어떻게 되는 거냐”며 궁금증을 토로한다. 확인되지 않는 소문도 돌고 돈다. “김중수 총재가 A, B씨를 후보로 올렸는데 청와대가 리젝트(거절)했다더라”라는 식의 얘기들이다. 한 간부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청와대에 물어보시라”고 했다.

부총재보 인사를 두고 청와대 운운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인사권자는 엄연히 한은 총재이기 때문이다. 부총재보 인사를 두고 청와대에 물어야 할 법적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한은은 관행적으로 청와대의 의견을 묻는다. “한은이 인사검증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주운전 전과라도 있는지 한은이 확인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다. 현실에서는 ‘문고리 권력’이 개입하는 통로가 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청와대는 의견을 전할 뿐이겠지만 한은은 무거운 압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더욱이 청와대는 제 코가 석 자다. 꼬리를 문 인사 실패로 인사검증 신뢰도는 바닥으로 처박혔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은 ‘결정판’이다. 청와대가 한은 부총재보 인사에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어 보인다.

인사공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고도 기강과 효율성에 문제가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임기가 채 1년이 남지 않은 김 총재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겠다. 인사권이 레임덕을 막을 수 있을 테니. 김 총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시간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류순열 경제부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