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윤씨가 2010년 강원도 춘천의 파가니카 골프장 조성 하청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동원해 대우건설 측에 금품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대우건설 외주구매본부 건축외주팀 사무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 관련 입찰서류 등을 확보했지만 성접대 의혹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600여억원이 투입된 이 골프장은 104만㎡(약 31만6000평·18홀) 규모로 4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9월 개장했다.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D건설은 대우건설 강원지역 협력업체로, 이 가운데 클럽하우스 등 수십억원 규모의 건축공사를 따냈다. 토목공사는 D건설이 시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권에 연고를 둔 윤씨가 굴지의 대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만큼 전방위적인 로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윤씨를 조사해 건설공사 수주를 비롯한 입찰비리, 200억원대 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등 사업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5개사가 참여한 공개입찰을 통해 최저가를 적어낸 업체가 선정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성접대 연루 의혹을 받는 김 전 차관 측과도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전 차관 조사는 수사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접대 동영상 원본과 성문(목소리 지문) 분석, 피해 여성의 진술 등을 확보해 김 전 차관에 대한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김 전 차관은 또 윤씨가 연루된 각종 고소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윤씨는 2003년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상가 개발비 7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와 모르는 관계이고, 제기된 의혹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