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때 이른 더위가 몰고온 불청객 '식중독'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알아둬야 할 예방·치료법
비누로 손 자주 깨끗이 씻고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도록
간질환 앓는 등 면역력 약할 땐
날음식 섭취 절대 피해야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중독 경보’가 발령됐다. 보건당국과 대형 식품매장은 바짝 긴장하며 특별 위생강화에 나섰다. 식중독의 80%는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다. 특히 식중독은 장마철·한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5·6월에도 그에 못지않게 식중독 사고가 빈번하다. 전문가들은 기온은 급격히 올라가는데 한여름보다 주의를 적게 기울이는 게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야유회나 가족나들이 등 단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것도 급식이나 도시락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요인이 된다. 이제부터 바짝 신경을 써야 할 식중독의 예방·치료법을 소개한다.


◆식중독의 원인과 증상

식중독은 대부분 배탈·설사와 구토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식중독의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바이러스·박테리아·기생충과 같은 감염원, 독버섯, 독소를 지닌 음식, 농약이 묻은 과일·채소 등이 발병 원인이다. 원인균으로는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염증·부스럼이 있을 때 그 상처로부터 균이 음식으로 오염된다. 음식 속에서 포도상구균이 번식하며 독소를 내는데, 이로 인해 식중독이 생긴다.

장모살모넬라균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서 발병하며, 이 균에 오염된 육류·계란·우유·버터를 섭취했을 때 식중독이 생긴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어패류나 생선을 날로 먹었을 때 발병하는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초기에는 장염 증상을 보이다가 폐혈증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발열과 함께 복통이 있거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주변에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은 보통 복통과 배탈, 설사, 구토 증세를 보인다.
강남성심병원 제공
◆식중독 예방·치료법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고 상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음식물을 만들기 전, 식사 전에는 꼭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 완전히 익히고, 되도록 가공식품을 사용하고,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는 게 좋다. 음식을 보관할 때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생고기에 사용한 젓가락을 음식을 먹을 때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간질환을 앓는 등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는 절대로 날것을 피해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여름철 음식은 무조건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며 “차게 먹어야 하는 음식도 일단 끓인 후에 식혀 먹는 게 좋고, 내장·냉동해야 하는 음식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통 성인은 식중독 감염 후 1∼3일 내에 자연치유가 되지만, 영·유아나 노약자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해 탈수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병원에 가야 한다.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 사용에는 신중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지사제를 복용하면 우리 몸의 독소 배출을 막아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설사가 나오게 두고 이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이나 영양소를 따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증상이 심할 경우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이나 소금물을 먹인 뒤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후에 환자가 경련을 일으키며 혀를 깨물 수도 있으므로 헝겊 등을 환자 입에 물려주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상우 교수는 “보리차와 같이 끓인 물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간혹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환자도 있으니 인공호흡법을 익혀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 식중독 예방지침

· 식사 전 손을 깨긋이 씻는다.

· 음식은 고온에서 익히고, 4도 이하에서 보관한다.

·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 야채·과일을 씻을 때 소금이나 식초를 조금 섞어 헹군다.

· 육류·어패류 보관 때 즙이 흐르지 않게 밀봉한다.

· 고기용 도마와 야채용 도마를 따로 마련한다.

· 행주·수세미를 일주일에 2, 3회 고온 살균한다.

자료 : 신촌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