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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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제일고 학생들, '패륜 동영상' 찍은 이유가…

노인시설 봉사활동 중 할머니에게 ‘패륜 장난’을 저지른 고교생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문제의 학생들은 봉사사실을 자랑하려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순천제일고에 따르면 봉사활동 현장에서 할머니 희롱 영상을 찍어 올린 2학년생 장모(17)군과 이모(17)군 등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봉사사실을 자랑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봉사시설에 나간 학생들은 장군 등을 포함해 총 9명이었다. 이들은 교내에서 흡연한 사실이 발각돼 징계조치로 봉사활동을 나갔으나 병상에 누운 할머니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반말하는 ‘패륜 범죄’를 저질렀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는 “인터넷에 올라온 본교 학생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피해자분들과 그의 가족 및 학생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사태를 엄중히 감안해 해당 학생들을 중징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만 달랑 봉사시설에 보낸 학교 선도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순천제일고는 장군과 김군 등을 보낼 때 별도의 인솔교사를 동행시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계자는 “징계받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런 일을 벌여 매우 당혹스럽다”며 “자발성 자원봉사도 자주 했던 곳이라 인솔교사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