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성공과 갑작스러운 죽음은 마이클 잭슨을 ‘전설’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임모털(immortal·불멸)’이란 치장은 과하지 않다.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잭스 임모털 월드투어’는 죽은 마이클 잭슨을 되살린다.
#화려함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의 니혼가이시홀 공연. ‘I♥MJ’란 대형화면에 뜨고 5명의 댄서가 화려하고 경쾌한 춤으로 무대를 열었다. 잭슨 파이브 시절의 어린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며 관객의 시간을 되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질주하듯 이어졌다. 단 한순간도 관객의 눈을 무대로부터 떼어놓지 않겠다는 기세다.
대형 구두와 장갑, LED 조명 수백개를 붙인 의상 등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과 무대장치, 여러 개의 대형화면이 공연의 화려함을 더했다. 출연자 49명이 250여벌의 의상과 대형 트럭 3대 분량의 소품을 활용한다. 큰 무대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꽉 채워지다 보니 관객의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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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서커스가 7월10일부터 닷새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치는 ‘마이클 잭슨 임모털 투어’는 생전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공연에서 표현하려 했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음악이 특별하다. 귀가 밝은 관객이라면 공연에서 들려주는 ‘스무드 크리미널(Smooth Criminal)’, ‘데인저러스(Dangerous)’, ‘비트 잇(Beat it)’ 등 35여곡의 노래가 녹음된 음반을 그냥 돌리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음반에서 추출한 마이클 잭슨의 음성, 최초 녹음 당시의 연주 없이 한 노래에 11인조 밴드가 맞춰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다. 마이클 잭슨이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다.
노래에 맞춰 마이클 잭슨이 손가락을 튕기고 발을 구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데이 돈 케어 어바우트 어스(They Don’t Care About Us)’의 목소리는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이클 잭슨 재단으로부터 넘겨받은 음원이 위력을 발휘하는 지점이다. 마이클 잭슨과 함께했던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공연의 특별한 점이다. 각본 및 감독을 맡은 제이미 킹, 안무를 담당한 트래비스 페인, 디자이너 잘디 고코 등이 그들이다.
#독특함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공연의 독특함을 더한다. 태양의 서커스 특유의 애크러배틱을 맡은 출연진은 18명. 이들은 니혼가이시홀 지붕의 초대형 트러스에 연결된 와이어를 이용해 공연장을 ‘날아’ 다닌다. 애크러배틱과 음악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들며 둘의 조화는 절묘하다. ‘휴먼 네이처(Human Nature)’에 맞춘 애크러배틱이 그랬다. LED 조명을 단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은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을 오르내리며 노래의 분위기와 꼭 맞는 별자리를 기가 막히게 표현해낸다.
201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한 이후 일본은 투어 21번째 국가이고, 한국 공연에 앞서 대만을 찾는다. 개막 이후 100개 도시에서 200만명이 관람했고, 현재까지 2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한국 관객과 만나는 것은 7월10일부터다. 14일까지 닷새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대구(17∼21일, 엑스코 1층 전시홀)에서도 예정되어 있다. 6만∼16만원. (02)541-3173
나고야=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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