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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제 2의 용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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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연되며 여러 문제점 한꺼번에 드러내

광교신도시가 개발이 지연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드러내고 있다. 특히 광교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 출근길 혼잡은 물론, 학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대두되고 있다.

15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개발을 맡은 경기도시공사는 2007년 9월 첫 삽을 뜨면서 광교가 과거 베드타운과 다른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정타운 ▲법조타운 ▲에듀타운 ▲비즈니스파크 등 거창한 이름을 붙여 이들 타운이 조성되면,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현재 광교신도시에는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섰다. 주변 기반시설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수원교육청이 오피스텔로 몸살을 앓은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의 학생수 증가를 분석한 결과, 일반 아파트 학생수의 2배에 달했다. 따라서 학교 설립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반 아파트의 학생발생률은 24~26% 선이지만, 오피스텔은 50%에 이른다는 것이다.

2015년 주상복합 858세대(C1·C5) 입주 등이 이뤄지면 학생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피스텔은 광교에 1만3000여실이 들어서 학교 과밀화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달 중으로 초·중학교 부지를 확보하고, 공사에 들어가야 2015년 3월 개교가 가능하다.

반면 경기도시공사는 7월 말 최종 용역결과가 나와야 학교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용역결과는 7월 말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중간용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교수요 데이터를 제시하고 반영해달라고 요구하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학교과밀화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자, 학교설립대책을 당장 추진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월 공공임대주택단지(1338세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추가 입주가 이뤄지면 광교 초등학교는 ‘콩나물 교실화’할 것이라며, 당장 학교설립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콘힐’ 등 주요 랜드마크 시설 건립이 난항을 겪는 것도 광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다. 에콘힐은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7년까지 사업비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지상 68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5개 동과 상가시설 등을 짓기로 되어 있었지만, 현재 착공은커녕 사업 계획만 수 차례 변경돼 왔다.

청사진과 거리가 먼 그림이 그려지면서 이미 광교신도시 내 몇몇 단지 아파트는 입주 당시보다 가격이 밑도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원시 이의동 오드카운티(전용 121㎡) 시세는 지난해 2월 입주 시(6억3522만원)보다 1500만~2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같은 동의 한양수자인 아파트(84㎡)도 입주할 때 4억4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억2000만~4억3000만원 선이다.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광교신도시 중에서도 중심부에 속하는 에듀타운과 센트럴타운 등 일부 단지에 국한된다.

이에 대해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전반적으로 광교신도시는 개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기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호가만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직장·문화·기타 생활여건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광교신도시는 베드타운이란 불명예를 안은 기존 1기 신도시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