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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성들에게 묻다… ‘우주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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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홀트 지음/우진하 옮김/21세기북스/2만5000원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짐 홀트 지음/우진하 옮김/21세기북스/2만5000원


“우주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우주 존재의 본질은 창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창조주(First Cause)’는 왜 그렇게 무한히 지혜롭고 선할 수 있을까? 심지어 창조주에게는 인간과 비슷한 정신이나 마음까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 등 근대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우주의 존재에 대해 그저 ‘설명될 수 없는 사실’로만 받아들였다. 아인슈타인은 우주란 영원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확신했다. 라이프니츠, 흄, 칸트 등 당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존재에 대한 의문을 조금씩 제기했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는 이 문제에 부딪히면 한걸음 물러섰다. 20세기 들어서서는 앙리 베르그송, 마르틴 하이데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이 등장하면서 우주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미국의 프리랜서 작가 짐 홀트는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에서 우주의 존재론을 놓고 인문학과 과학적 융합을 통해 규명하려고 시도한다. 홀트는 그러나 철학적 말장난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우주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을 가볍게 언급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에피소드를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홀트는 현존 최고의 과학철학자로 꼽히는 아돌프 그륀바움, 영국 종교철학자 리처드 스윈번, 과학사상가 데이비드 도이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스티븐 와인버그, 저명한 수리물리학자 로저 펜로즈 등 최고의 지성과 차례로 토론을 벌인다. 과학철학자 그륀바움은 의식의 존재 문제가 어떤 수수께끼가 될 수 있느냐고 저자에게 되묻는다. 유신론적 태도를 취하는 스윈번은 신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세상의 존재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홀트의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이라는 지적 생명체의 기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깊은 의문을 갖게 된다. 기독교 신자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일 수도 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