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오동나무는 죽은 등걸로도 거문고를 만들 수 있고, 한 섬의 오래된 물에 교룡이 숨어 있다. 사나이 죽어 관 뚜껑을 덮고 나서 비로소 성패를 말할 수 있나니, 그대 아직 늙지도 않았거늘 어찌 산 속에서 불우함을 탓하는고(百年死樹中琴瑟 一斛舊水藏蛟龍 丈夫蓋棺事始定 君今幸未成老翁 何恨惟悴在山中).”
이 시는 두보가 친구의 아들 소계(蘇?)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시다. 세상을 등지고 산 속에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지 말고, 속히 나오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원하는 바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쉽게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관 속에 들어가는, 죽는 그 순간까지 희망을 지니고 살라는 당부다. 삶의 고귀함을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인간에게는 능력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부여받은 재능이 달라서 누구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소질을 계발하기 나름이다. 그런데 스스로 좌절해선 안 된다. ‘논어’에 “힘이 부족한 이는 중도에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대는 지금 미리 선을 긋고 있다(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고 공자가 제자를 일러 말하는 대목이 있다. 해보지도 않고 자신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그렇다. 무슨 일이건 한 번 일을 벌였으면 진득하게 참고 추진하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부와 명예도 얻을 수 있다.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더 잘 되는 단련의 기회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맹자’에 “하늘이 큰일을 맡길 땐 몸과 마음에 시련을 주시는 법, 성질 참고 고뇌하며 기품을 굳게 하여, 우환 속에 든다 해도 되레 근면 공경하네(天任黎民勞骨筋 忍性苦心堅氣稟 居憂處患却恭勤)”라고 한 바를 마음에 새길 일이다.
장기불황에다 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투신자살 등 쉽게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적잖다. 인생의 귀한 가치를 깨닫고 삶에 충실해야겠다. 관 속에 들어 갈 때까지 기회는 있잖은가.
녹명문화연구소장
蓋棺事定:‘관 뚜껑을 덮고서야 모든 일이 결정되듯 마지막까지 정성껏 살아야 한다’는 뜻.
蓋 덮을 개, 棺 관 관, 事 일 사, 定 정할 정
蓋 덮을 개, 棺 관 관, 事 일 사, 定 정할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