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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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회장, 이르면 26일 구속영장

입력 : 2013-06-25 22:40:51
수정 : 2013-06-25 2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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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두 … 밤샘 조사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 소환은 지난달 21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35일 만이다. 이 회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대기업 총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5분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실로 가기 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CJ제일제당 회사돈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조사했다.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350여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러나 비자금 조성 등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비자금 수사의 단초가 된 차명재산은 모두 선대의 유산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이 회장을 일단 귀가시켰으나 범죄 혐의가 무겁고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커 이르면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병 처리 수위 결정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한 차례 더 불러 수사 내용를 보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