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치과분야에도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치과트렌드와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의 치과의사가 방문하거나 굵직한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언젠가부터 해외교포나 외국인이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1년 전쯤 일이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가 방문했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한국에 들어와 1∼2주간 체류하는데 이 기간을 이용해 교정치료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돌출된 입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환자의 바람이었다. 일반적으로 돌출입의 경우 이를 빼고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환자의 경우 입이 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이를 뺐다가는 합죽한 인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1∼2주의 짧은 기간에 입이 들어갈 수 있는 교정시스템 장착을 완료해야 하고, 치아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치열을 뒤로 밀어 넣어야 했다. 그래서 교정용 스크류(교정용 미니임플란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교정용 스크류는 임플란트의 사이즈를 작게 해 치아와 치아 사이에 심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1∼2주 만 한국에 머무는 관계로 치아를 전체적으로 밀어 넣는 단계 전에 이뤄지는 치아배열 단계를 생략하기로 했다. 일단 치아를 한 유닛으로 묶어 스크류와 연결시켜 전체적으로 밀어 넣고 고르지 않은 치아는 그 이후 마무리 과정에서 한 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이 환자는 1주일 내에 무사히 교정용 스크류 식립과 교정장치 장착을 마무리하고 출국할 수 있었고 5∼6개월 후에 한 번 더 내원해 교정 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확인을 했다. 얼마 전 다시 내원했을 때는 돌출됐던 입이 적당하게 들어가 있어 당사자는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지금은 마무리 과정으로 치아를 고르게 펴는 치료 중이다. 아마 6개월 뒤에 내원할 때는 교정 장치를 다 제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서울대 치과대 졸업 ▲동 대학원 박사 ▲서울대 치과병원 전임의 ▲(현) 아이디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