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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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언양읍성 남문 옛모습 찾는다

‘영화루’ 복원공사 7월말 완료
고려말∼조선초 축성법 고스란히
고려 말∼조선 초기 축성법의 변천사가 담긴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성(사적 153호)의 남문 ‘영화루’(조감도)가 이달 말쯤 제모습을 되찾게 된다.

울산시 울주군은 언양읍 동부리 일대(3455㎡)에서 진행 중인 언양읍성 남문 복원공사를 이달 말 완료한다고 7일 밝혔다.

성문은 통로 위에 별도의 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개거식(開渠式)이고, 문루는 지상 2층, 전면 3칸, 측면 2칸 규모(78.93㎡)다. 조선 초기 이익공(二翼工) 양식으로 팔작지붕은 얹었다. 성곽인 체성과 옹성은 52.52m, 42.1m 길이로 각각 복원됐다. 성문 앞에 반원형으로 쌓은 옹성에는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인 여장도 설치했다.

울주군은 지난해 말부터 74억원을 들여 언양읍성 남문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문화재청의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른 것이다. 2022년까지 언양읍성이 있던 동부리 일대 1만2192㎡에 성곽 복원, 성내 시설 재현, 안내·편의시설 설치, 역사문화 체험장 조성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계획이다.

울주군은 지난해부터 언양읍성 사업대상지를 매입하고 있다. 매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보상작업과 발굴조사를 병행해 구간별로 읍성을 복원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대상지 중 1638㎡를 매입했다.

언양읍성은 고려시대에 흙으로 쌓았던 성을 조선시대 연산군 6년(1500년)때 확장해 돌로 쌓은 둘레 1500여m, 높이 6.3m 크기의 성이다. 평지에 정사각형으로 만든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평지성이라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전국의 중요 읍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14∼15세기의 축조 방법과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의 축성법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인정돼 196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지만, 문화재 보호구역 해제와 도시 환경 변화로 훼손된 채 내버려졌었다.

울산=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