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SK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2억∼2억1000만원, 84㎡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도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산운마을 14단지 전용 101㎡ 전셋값이 4억5000만∼4억6000만원으로, 동탄신도시 반송동 시범한빛현대 아이파크 84㎡도 2억5000만∼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한신휴 84㎡도 500만∼10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여름 휴가철인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전셋값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이에 따라 아파트 시가총액도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 전세 시총은 7월 말 현재 1162조원으로 2008년 말보다 476조원(69.6%)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총은 760조원으로 2008년 말보다 300조원(65.5%)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총은 361조원으로 135조원 가까이(59.6%) 늘어났고, 경기도는 341조원으로 145조원(74.3%) 늘어났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심 내 중소형 전세 아파트는 거의 없고, 정부에서 전세로 돌리려는 물량은 신도시에 남아 있는 중대형 미분양이라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집주인들도 전세를 받아 투자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당분간 전세 가격을 잡기에는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