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대관령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개학에 따른 단체급식 수요까지 몰리며 물량이 크게 모자라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1일 5330원이었던 고랭지 배추(3포기들이 10㎏ 1망, 특품)값이 지난달 중순 1만원대를 넘어선 뒤 현재는 1만43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가격은 평균 가격대이고, 품질에 따라 가격차는 더욱 크다. 공사 관계자는 “(배추가) 알 찬 거는 1만7000∼1만8000원대 나가고, 알이 덜 찬 것도 1만2000∼1만3000원대로 두달 사이 3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배추값 인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배추 가격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오랜 장마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등 이상기후에 있다.
최근 두달 사이 배추값이 3배 가까이 뛴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수급 조절 매뉴얼상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경보’ 발령을 유보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고랭지 지역 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배추 3포기당 경매가격이 1만5000원 이상으로 오를 경우에는 배추를 경매가 아닌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판매를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배추 외에도 채소류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시금치(4㎏, 상품)는 5만1400원으로 한달 전(2만8040원)보다 83.3%, 양배추(10㎏, 상품)는 지난해 7840원에서 올해 1만3400원으로 70.9% 값이 뛰었다. 무(1㎏, 상품) 역시 지난해 620원에서 930원으로 50% 올랐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