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태극기 게양·애국가 연주 첫 허용

평양 亞역도대회 한국선수단 10일 방북
북한이 처음으로 북한 내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했다.

12∼17일 평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다. 이에 따라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역에서 애국가가 연주되고 태극기가 게양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대한역도연맹이 태극기 게양·애국가 연주 허용을 요구했고, 북한이 조선 역기협회장 및 사무총장 명의의 선수단 신변안전 보장서와 함께 두 사안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아시아역도연맹(AWF)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평양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의 방북을 승인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을 때는 인공기 게양과 북한국가 연주가 허용됐지만 북측 지역에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실현된 적이 없었다. 북한은 2008년 평양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남북대결에서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당시 경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참석차 방북하는 선수단은 대한역도연맹 소속 7개 클럽팀 선수와 임원, 역도연맹 관계자 등 41명이다. 이들은 10일 평양에 들어가 대회를 치른 뒤 18일 돌아올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 대회가 AWF가 주최하는 국제대회인 데다 북한이 별도로 우리 선수단의 신변안전을 보장한 점 등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운동 선수가 북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것은 2008년 10월 평양에서 남북유소년 친선경기를 치른 이후 5년여 만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