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만기가 오는 14일이어서 10일 현재 남은 수사 기간이 닷새도 채 안되는 만큼 감청 자료 등 증거 분석과 함께 진술 확보가 관건인데,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
이날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정원 수사에서 여태껏 어떠한 진술도 거부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의원이 줄곧 침묵을 지켜 진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사 초기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묵비권 행사는 “모든 혐의가 날조”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에서 진술을 거부하다가 법정에서 ‘증거수집 절차’ 등을 따지고 들어 무죄를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묵비권은 왕재산, 일심회 등 대규모 공안 사건 연루자가 즐겨 쓰던 수법이다. 수사진은 완벽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재판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공안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공안사범은 아예 말을 안 하기 때문에 애를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RO 조직원 통해 진실 규명
이 의원에 앞서 검찰로 송치된 통진당 홍순석(구속)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다른 RO(혁명조직)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5월 RO 비밀회합 녹취록 외 증거가 없어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국정원은 자신만만하다. 3년간 벌인 수사에서 RO에 관해 축적한 증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130여명으로 추산되는 RO 조직원이 차례로 소환조사되면 ‘협조자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수괴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은 물론 RO 조직자체가 괴멸적 상황으로 몰려 더 이상 ‘충성’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통진당 김미희·김재연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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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발하는 통진당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가정보원이 RO(혁명조직) 소속이라고 지목한 김미희 의원. 남정탁 기자 |
통진당은 총력 저항 체제다. 전날 김미희 의원이 RO 국내 총책이라고 보도한 언론을 형사고발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또 국정원 경기지부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13∼15일을 ‘집중행동주간’으로 선포해 유인물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