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예전의 손실 난 펀드를 환매하는 게 좋은가’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이 많다. 이에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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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진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팀장 |
둘째, 보유 펀드의 분산이 잘돼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를 보자. 당시 중국 펀드는 중국 본토보다는 주로 홍콩 상장 주식들의 투자비중이 컸으며, 브릭스 펀드는 중국 비중이 대략 30%를 넘는데 주로 홍콩에 상장된 주식들이었다. 자신의 보유 펀드 중에서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홍콩 증시에 대한 비중, 즉 여러 지역에 분산되지 않고 한 지역에 나의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이 중 손실률이 낮은 펀드를 환매해서 다른 지역이나 다른 자산군(채권,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갈아타는 게 나아 보인다.
셋째, 자신만의 환매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도달하면 실행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가령 마이너스 20% 수익률의 펀드를 보유했을 때, 이 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 환매를 하겠다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마이너스 한 자릿수가 되면 환매를 해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겠다든지 원금이 되면 환매를 하겠다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물론 손해를 보고 환매하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회복하다 다시 위기가 와서 하락해 몇 년간 기다리는 경험을 한 투자자라면 동감하리라 본다.
최근 몇 년간 예전에 출시된 펀드를 적극적으로 가입하겠다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결국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기보다는 일정 수준 상승하면 환매하겠다는 투자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펀드가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일정 부분 회복돼 다른 대부분의 투자자는 손절매를 하고 나가고, 반면 ‘원금이 되면’ 혹은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를 해야지’ 하고 버티다가 내가 그 펀드의 마지막 투자자가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정성진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