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재테크 레슨] 펀드 리밸런싱

입력 : 2013-10-01 20:18:52
수정 : 2013-10-08 17:11:47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증시 투자환경 변동성 켜져
환매 기준 등 다시 따져봐야
최근 국내 증시와 중국 증시 등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으로 하락했던 증시가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최근의 증시 환경은 변동성이 커서 작은 악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시장이 돼버렸다.

‘현 시점에서 예전의 손실 난 펀드를 환매하는 게 좋은가’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이 많다. 이에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자.

정성진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팀장
첫째, 보유 펀드가 비교지수인 벤치마크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운용기간이 장기로 갈수록 벤치마크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져 따라가지 못한 펀드라면 향후 증시가 회복되더라도 펀드의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펀드는 환매해서 유사한 유형의 펀드 중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우수한 펀드로 갈아타는 게 좋다. 왜냐하면 어느 지역의 증시이든 일정한 주기가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주기가 하락했다가 재상승할 때 벤치마크 대비 성과 우수 펀드가 회복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둘째, 보유 펀드의 분산이 잘돼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를 보자. 당시 중국 펀드는 중국 본토보다는 주로 홍콩 상장 주식들의 투자비중이 컸으며, 브릭스 펀드는 중국 비중이 대략 30%를 넘는데 주로 홍콩에 상장된 주식들이었다. 자신의 보유 펀드 중에서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홍콩 증시에 대한 비중, 즉 여러 지역에 분산되지 않고 한 지역에 나의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이 중 손실률이 낮은 펀드를 환매해서 다른 지역이나 다른 자산군(채권,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갈아타는 게 나아 보인다.

셋째, 자신만의 환매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도달하면 실행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가령 마이너스 20% 수익률의 펀드를 보유했을 때, 이 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 환매를 하겠다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마이너스 한 자릿수가 되면 환매를 해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겠다든지 원금이 되면 환매를 하겠다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물론 손해를 보고 환매하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회복하다 다시 위기가 와서 하락해 몇 년간 기다리는 경험을 한 투자자라면 동감하리라 본다.

최근 몇 년간 예전에 출시된 펀드를 적극적으로 가입하겠다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결국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펀드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기보다는 일정 수준 상승하면 환매하겠다는 투자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펀드가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일정 부분 회복돼 다른 대부분의 투자자는 손절매를 하고 나가고, 반면 ‘원금이 되면’ 혹은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를 해야지’ 하고 버티다가 내가 그 펀드의 마지막 투자자가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정성진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