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매디슨닷컴의 아시아 진출은 현재로선 성공적이다. 6월 론칭한 일본 애슐리매디슨은 지난 3개월새 가입한 회원이 50만명에 달했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어비드 라이프 미디어’(ALM) 노엘 바이더먼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개설한 세계 각 지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회원 가운데 16만명이 여성인데 이들 여성 회원 중 68%는 기혼자라고 ALM 측은 설명했다. 지난 8월 서비스를 개시한 홍콩 지점의 성장세도 놀랍다. 한달 새 8만명이 사이트에 가입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 대비 회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바이더먼 CEO는 유교적 문화가 강한 아시아에서 기혼자 만남 사이트가 일단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데 대해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륜은 우리 유전자 속에 감춰진 (본능같은) 것”이라며 “불륜은 문화나 종교적 요소로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애슐리매디슨닷컴은 배우자 이외의 상대에게 이미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기혼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륜 유형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고 바이더먼은 귀띔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 여성들의 사이트 가입률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낮은 편이었고 40세 이상 기혼여성의 가입률은 프랑스에서 가장 도드라졌다. 홍콩의 경우 미혼 남성의 가입률이 눈에 띄었다. 전세계 평균 미혼남성 비율이 전체의 10∼11%인 반면 홍콩에선 18%에 달했다. 바이더먼에 따르면 한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불륜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을 갖고 있는 중국의 경우 다른 국가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한 본토인이 32만5000명에 달한다.
바이더먼은 애슐리매디슨이 가정과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불륜 유전자에도 일부일처제에 갇혀사는 현대인에게 오히려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는 일탈이란 숨통을 틔워준다는 것이다. 또 자신들 사이트가 기혼자들의 만남만 주선할 뿐 성관계 등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호텔산업이나 보석매장에도 일정부분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