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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 벤츠 女대표 증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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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변호사 통역으로 대동 출석
수입차 대표들 나란히 ‘이색풍경’
“사장님이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있는 일이라서…. 그냥 성실히 답변할 수밖에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수입차 대표들이 나란히 서서 증인선서를 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수입차 국내법인 대표들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1987년 수입차시장 개방 이래 처음이다. 여기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BMW코리아의 김효준 대표,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인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외에도 지난 3월 초 취임한 브리타 제에거(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 대표도 포함됐다. 특히 수입차업계 첫 여성 CEO인 제에거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서 유일한 외국인 여성 증인이었다.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으로 한국에서 일한 지 8개월째로,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 국감장에 사내 변호사를 통역으로 대동했다. MBK 지분을 갖고 있고 최대딜러인 한성자동차의 금융부문 계열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 임준성 대표도 한국어를 못한다며 통역을 통해 의원 질의에 응대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가 1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역을 맡은 사내 변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수입차 대표들은 국감 증인출석 통보를 받았을 때 하나같이 어리둥절해하며 출석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국감 불출석 사유로 검찰에 고발돼 벌금형을 받은 국내 기업인 사례가 수입차 대표들을 국감장으로 향하게 한 것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여기다 올 초 공정위가 수입차 업체 간 부품가격 등 담합 의혹을 조사했고, 지난달 검찰이 주요 딜러사를 압수수색하며 수리비 과다계상 문제를 수사하는 등 수입차 업계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이색 풍경’을 연출한 배경으로 보인다.

이날 수입차 업체 대표들은 계열 금융사의 불공정거래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자료 등을 통해 벤츠나 BMW 등 수입차의 계열 금융사를 통해 리스·할부로 차를 살 때보다 국내 금융사를 통했을 때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수입차들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1000억원 이상 초과이익을 얻고 있고, 그만큼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2%를 넘어섰고, 올해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그나마 잘 팔리는 상황이라서 위안이 된다”면서도 “매년 국감 때마다 사장님 출석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