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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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극’을 바라보는 시선…위험한가, 괜찮은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역극’이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극’은 ‘역할극’의 준말로 이 중에는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와 연관된 대화가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역극’을 검색하면 관련 커뮤니티 수천개가 뜨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거의 애니메이션과 관련되어 있지만 간혹 변종된 역극도 수행돼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역극’을 쉽게 설명하자면 첫 번째 사람의 댓글이나 게시물에 따라 일종의 대본을 완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야?’라는 첫 글이 달리면 다음 사람이 ‘나도 잘 모르겠어(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등의 대화를 이어 나간다.

대부분은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흉내 낸 역극이지만 범죄과정을 연상시키는 역극도 있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또 역극에 따라서는 댓글이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가 달린다.

역극 참여자는 대다수가 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업시간에도 역극에 참여하기 위해 몰래 휴대전화를 만진다. 한 네티즌은 ‘자는 시간과 학교에 있는 시간만 빼고 역극에 참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역극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한 네티즌은 “물론 나도 역극을 하기는 하지만 저런 것(살인, 강간 등)은 정말 예외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역극의 악영향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하다가 자신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들키면 주위 사람들에게 창피할 것 같기는 하다”는 글을 올렸다.

역극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역극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나는 어렸을 적 역극을 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역극이 꼭 나쁜 범죄로 이어질 거라는 일반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위 시선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