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39)씨는 지난해 겨울 난방비를 포함해 60만원이 넘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본 후 올 겨울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올 겨울 유난히 눈이 많고 추울 것이란 뉴스를 접한데다, 최근 정부와 한전이 전기세 인상까지 검토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겨울 관리비 악몽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관리비 문제는 이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요자들의 생활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공용시설이 화려하고 규모가 클수록 세대당 부담해야 하는 공용관리비가 늘 수밖에 없어 마냥 선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주택업계도 이러한 수요자들의 심리를 간파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관리비를 낮출 수 있는 주택 만들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달에 관리비를 10만원만 줄이더라도 3년이면 집값 수백만원이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요즘처럼 기대차익을 거두기 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장만하는 트랜드가 굳혀진 상황에서 전기세를 비롯한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 분양판촉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함영진 부동산114 본부장은 “좀처럼 집에 투자해 기대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진데다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 마련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주택업계가 냉·난방비 등 수요자들의 매달 지출해야 하는 주거비용을 줄여주는 설계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양도세 면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라면 기본 분양가 외에 추가로 세이브되는 금액을 면밀히 살펴 분양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경우 난방비와 같은 관리비 절감을 위한 각종 시설들이 도입돼 주목된다.
이달 중순 위례신도시 C1-1 블록에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인증받아 표준 주택대비 냉난방 에너지 최대 40% 절감이 가능하다. 부대시설에도 태양열 급탕 시스템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공용관리비 절감을 꾀했다.
이번달 동래구 사직동에 분양을 앞둔 롯데건설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아파트 내부에 ‘전열교환식 환기유니트’를 설치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 공급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또한 고효율인 ‘콘덴싱보일러’와 ‘각방 온도조절시스템’, ‘현관 일괄소등 가스차단 스위치’로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SK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 위치한 ‘영통 SK VIEW’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각 세대 내 절수형 양변기, 현관 일괄소등 제어, 실별 온도조절∙대기전력차단 시스템 및 열교환형 세대환기 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템이 적용돼 입주민들의 관리비 절약을 실현시킬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태양열, 지열, LED,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통해 녹색건축 최우수등급 획득을 추진하는 등 관리비 절감에도 노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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