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아홉 돌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36회를 상영한다. 장편은 68편 중 9편이 본선에 올랐다. 극영화 3편, 다큐멘터리 6편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큐멘터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집단 성폭행당한 여학생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한공주’, 아버지의 거듭된 폭행으로 촉발된 파국을 그린 ‘아이유정’, 두 형제의 스산한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셔틀콕’이 극영화를 대표한다. 다큐멘터리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그린 ‘레드 툼’과 ‘논픽션 다이어리’ 등 거시적인 작품부터 개인사 혹은 가족사에 천착한 ‘수련’ ‘마이플레이스’ 등 미시적 작품까지, 우리 사회를 해부한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단편은 742편 중 45편이 경쟁 부문에 승선했다. 학교 폭력, 대리운전, 이주노동자, 가출, 촬영현장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 작품들이다.
신인 감독이나 기존 감독의 창의력과 독특한 시각을 담은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선택’ 부문에는 모두 14편이 올랐다.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명문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울면서 달리기’, 부패한 사학재단을 고발한 ‘주님의 학교’, 청년실업 문제를 화두로 내건 ‘10분’ 등을 주목해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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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한공주’, ‘천국의 속삭임’ |
해외초청 부문에서는 동시대 감독들의 저항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 10편을 모았다.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1945년의 시대정신’,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차이밍량 감독의 ‘떠돌이 개’, ‘철서구’로 유명한 왕빙 감독의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등을 소개한다.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는 ‘천국의 속삭임’ ‘위 캔 두 댓!’ ‘더 테러 라이브’ 등 세 편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자막을 넣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함께 즐기도록 만든 영화를 뜻한다. ‘천국의 속삭임’은 후천적인 시각장애를 넘어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으로 꿈을 이룬 미르코 멘카치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탈리아 정신장애인들의 협동조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위 캔 두 댓!’도 울림이 크다. 한국영화 흥행작 ‘더 테러 라이브’도 처음으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선보인다.
‘서울독립영화제 2013’은 12월 6일까지 서울 CGV압구정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는 12월 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