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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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은 결코 끝이 아닌 새 세상이 열리는 출발점”

안경전 종도사 ‘이것이 개벽이다’ 출간 30주년 기념 강연
한국 민족종교 증산도 수장인 안경전(59·사진) 종도사가 저서 ‘이것이 개벽이다’(전2권, 상생출판)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안 종도사는 이날 강연에서 1983년 ‘이것이 개벽이다’를 출간하게 된 배경과 우주 개벽 현상, 인류의 미래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역사의 끝마무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모두의 삶과 죽음이 걸려 있는 우주 개벽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말문을 뗀 뒤 “30여년 전 한 젊은이로부터 ‘우주 종말에 대한 수수께끼를 정리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동서양의 철학, 고고학, 종교 등에서 전하는 개벽에 대해 목차를 정리하니 방대한 내용이 될 것 같은 직감이 들어 역사철학을 집중 정리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안 종도사는 이어 “개벽을 알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라는 순진한 마음으로 돈만 생기면 책을 찍어 나눠줬는데 홍보용으로 뿌린 것만 족히 100만권은 될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개벽은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 3가지로 나눠져 있는데, 균형된 시각으로 봐야 인류사회의 거대한 변혁에 눈 뜨게 될 것”이라며 “개벽은 결코 끝이 아니며 새 세상이 열리는 위대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개벽을 알고 그것에 대비하는 사람은 누구든 새 문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진정한 한류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종도사는 “세계는 극한 절망과 새 희망의 혼돈 속에 신문명 시대의 여명을 향해 격랑을 헤쳐가고 있다”며 “밝은 영성으로 기도를 많이 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면 모든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문(呪文)은 우주의 언어요, 우주의 음악”이라는 그는 특히 “태을주(太乙呪)를 많이 외우라”고 권면했다.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라는 스물세 글자로 된 태을주는 증산교(甑山敎) 창시자 강일순(姜一淳·1871∼1909)이 구도역정 중 중생들의 개벽 극복을 돕기 위해 얻어낸 핵심 주문으로, 안 종도사는 “병을 퇴치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