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앤고’, ‘스톱앤스타트’, ‘오토 스타트·스톱’, ‘스타트·스톱’ 등 국내 출시 5∼6년 만에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기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마이크로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이유
9일 업계에 따르면 ISG는 ‘마이크로 하이브리드’로도 불린다. 일본 도요타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엔진을 정지했다 재시동하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통설이다. 소음·진동이 많은 디젤차만 위한 기능은 아니다. 고연비 요구를 충족하고, 공회전을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시스템이라는 것. 고연비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세계적으로 가솔린 차 비중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 가솔린 차 비중은 67.7%에서 올해 58.6%로 13%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ISG 장착 비중은 0.2%에서 19.9%로 폭증할 전망이다. 디젤차 등 고연비차량의 ISG 장착 비율은 2008년 4.7%에서 올해 27.2%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차든 디젤차든 ISG 비율이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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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의 ISG 시스템 |
◆연비, 얼마나 좋아지나?
ISG의 핵심은 차량 정지구간에서 엔진을 멈춰 연비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얼마나 연비가 좋아지는지가 궁금하다. 한 수입 부품업체 엔지니어는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에 몇 가지 부품과 안전 센서, 스위치 등이 추가된 것으로 외형적으로 일반 엔진과 같다”며 “하지만 ISG 외에 다른 연비절감 기능을 함께 장착하기 때문에 ISG만으로 인한 연비상승을 정확히 측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유럽 테스트 결과 4.7∼8%의 연비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도심 운전 시 총 주행거리의 30%가량에서 정지한다는 통계에 비춰봐도 연비 개선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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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의 스톱앤스타트 시스템. |
‘블루모션’으로 이 기능을 채택한 폴크스바겐은 “약 6%의 연비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유럽에서 ISG를 초창기에 장착한 푸조는 “시내 주행 시 약 15%의 연비 향상 효과와 평균 5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보인다”고 적고 있다. 이 기능 등을 ‘e-HDi’로 이름 지은 푸조는 구체적으로 “교통정체 구간에서는 20∼30%, 일반 도심 환경에서는 6∼10% 연비가 개선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은 국내 출시 모델 중 X3에 처음 적용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소모를 대략 3~6% 줄여준다”고 밝혔다.
◆“작지만 큰 미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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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오토 스타트스톱 버튼 |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