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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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관총과 화염방사기로 은하수 악단 단원과 장성택 측근 처형.

입력 : 2013-12-12 11:50:36
수정 : 2013-12-12 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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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기관총 난사로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과 장성택 측근 5명을 처형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추문과 관련된 예술단원 공개 처형에는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으며 임산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중국에 일시 체류 중인 한 북한 인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9월에 있은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에 대한 처형은 기관총을 난사하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김경호, 문경진 등 일류급 가수들과 색스폰 연주자 등 9명은 사격장에 끌려 나와 간단한 요식절차를 거치고 상소기간 없이 즉결 처형됐다"며 "당시 끌려 나온 예술인들 속에는 임신을 한 여 가수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북한은 주민들을 반강제적으로 끌고 나와 처형장면을 구경시켰다"며 "주민들은 '설마 임산부까지 쏘랴'고 생각했는데 처형은 가차 없이 집행됐고 총살이 끝난 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시체에다 화염방사기를 쏘아 재가루로 날려 보냈다"고 믿기지 않는 말을 했다.

처형 광경을 목격한 일부 예술인들은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여러 예술인들은 겁에 질려 다음날 출근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소식통은 "장성택 측근 5명이 평양 인근의 한 사격장에서 총살된 것도 4신 기관총으로 집행됐다"면서 "현재 김정은은 아버지를 훨씬 능가하는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국경지역에 사는 한 주민도 "장성택 측근들이 4신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설이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파다하게 퍼졌다"고 이들 증언을 뒷받침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