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위·변조에 따른 피해 또한 같은 기간 2464건에서 1만5819건으로, 피해액은 38억원에서 10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이 신용카드 개인정보 도용 사범 등이 날뛰고 있지만 당국은 신용카드 위·변조 등을 통한 부정사용 수법이나 피해 유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피해 원인을 파악해보지 못했다”며 “시중에 널리 퍼진 포스 단말기가 원인일 수도 있고, 개인 정보를 도용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부정 결제한 사례가 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시중에 도입된 포스 단말기는 기존 단말기와 달리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킹 피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신용카드 보안 강화 등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보안을 강화하려면 카드 정보 도용에 따른 피해액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그런 작업이 과연 효율적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경찰도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 부정사용에 따른 피해액이 적어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고발하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며 “일선 경찰서에서는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관계 당국 간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곽대경 교수(경찰행정학)는 “금감원 등 기관에서 파악된 정보에 대해 수사기관도 알 수 있도록 업무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사는 카드 부정사용 사건 발생 때 보험 처리로 사건을 종결하기보다는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보안시스템을 제대로 설치해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