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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노조원 2명 이번엔 민주당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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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연락 없이 진입… 신변보호 요청
민주 “편의 제공”… 與 “갈등 증폭” 비난
수배 중인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 등 노조원 2명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로 진입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민주당이 이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새누리당은 “야당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철도노조 파업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최 사무처장과 이종열 복지국장은 이날 낮 12시쯤 사전 연락 없이 민주당사에 들어왔다. 이어 당 공공부문 민영화저지특위 위원장인 설훈 의원과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이용득 최고위원,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을 만났다. 

27일 민주당에 들어간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과 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민주당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별위원장인 설훈 의원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최 사무처장에게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조집행부의 신변보호 등 요구사항을 전해들은 뒤 경찰 측에 무리한 진입을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신변보호를 위해 당직자가 돌아가며 사무실에 남기로 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이 당사에 들어온 이상 이들을 거리로 내몰 수는 없다”며 “이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내 서열 3위인 최 사무처장이 민주당사를 기습 진입한 것은 정치권의 파업 중재를 압박함과 동시에 공권력 집행이 어려운 제1야당이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최 사무처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가 책임지지 못하면 파국을 면할 길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노조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만일 민주당이 노조 사무처장의 은신을 계속 두둔한다면 철도노조 뒤에 숨어 반정부 노선을 구축하는 것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철도노조가 억지 괴담으로 여론 선동이 안 되니까 이젠 야당을 끌어들여 철도 개혁을 필사 저지하겠다는 작전에 돌입한 것 같다”며 “야당 당사 농성으로 공기업 개혁을 저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최 사무처장 등을 비난했다.

김달중·김채연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