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건강도 고려한 ‘기능성 술’ 봇물

녹차소주·산삼막걸리·깻잎 술 등
몸에 좋은 성분 함유… 숙취도 줄여
저도수 술이 인기를 끈 데 이어 맛은 물론 건강을 최대한 고려하는 ‘기능성 술’이 잇따라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그간 연구개발한 ‘녹차소주’, ‘상황버섯소주’, ‘산삼막걸리’, ‘깻잎담은 맥키스’ 등이 상품화돼 일부는 인기를 끄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맥키스(옛 선양)는 칵테일용 주류인 ‘깻잎담은 맥키스’를 이날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보리숙성 원주(原酒)에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재배한 깻잎 추출물을 넣어 맛이 상쾌하고 부드럽고, 숙취도 덜하다는 평가다. 깻잎에는 노인성 치매나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로즈마린산, 가바(GABA) 등 항산화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조웅래 맥키스 회장은 “깻잎에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치매예방과 기억력 감퇴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제품개발에 돌입했다”며 “2년간의 연구 끝에 무농약으로 재배한 깻잎 추출물을 넣은 깻잎담은 맥키스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산양삼을 넣은 막걸리도 출시돼 인기몰이 중이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대농바이오우리산삼은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 등의 특허 제조법을 인수받아 산삼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황성헌 대표는 “‘산삼가득막걸리’에는 사포닌이 2000㎎ 이상 함유되어 있다”며 “일반 막걸리보다 맛이 담백하고 진한 산양삼의 효능으로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숙취나 트림이 없다”고 말했다.

수석무역에서 인수한 천년약속의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 GOLD’는 ‘웰빙 주당’들로부터 인기다. 효모를 이용해 발효하는 일반 술과 달리 상황버섯균사체로 발효한 이 제품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깨끗한 맛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가 부산·경남권 시장에 출시한 저도수 소주 ‘쏘달’의 누적판매량이 1년 만에 200만병을 넘었고, 보해가 국내 처음으로 사탕수수 한 가지 주정(식용 알코올)만을 사용한 소주 ‘월(月)’도 숙취가 덜하고 목넘김이 좋은 술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저도수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술들이 개발되면서 국민건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경화와 간염 등 과도한 음주가 주된 원인인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6년 18만3427명에서 2010년 15만723명으로 5년간 3만2000여명(17.8%)이 줄었으며 연평균 감소율은 -4.6%로 나타났다”며 “이는 도수가 높은 술보다 도수가 훨씬 낮고 간에 부담을 덜 주는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문화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