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법원 지원장과 검찰 지청장, 세무서장, 교육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면서 바야흐로 여성천하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우먼파워는 지난해 2월 청주지법 영동지원장에 금덕희(51) 부장판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34번째 지원장이면서 최초의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3월에는 장경숙(62) 부용초 교장이 여성 최초로 제22대 영동교육장에 발탁됐다.
여풍은 올해도 이어져 지난 2일 제42대 영동세무서장에 심성수(56)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팀장이 자리를 옮겼고, 최근 검찰청 인사에서는 이노공(44) 부장검사가 제54대 영동지청장으로 발령됐다.
두사람 역시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들은 이 지역 의전서열에서도 모두 상위에 자리한다.
영동군의 한 관계자는 "선출직인 군수와 의장을 제외하면 각종 행사 때 지원장-지청장-경찰서장-교육장-세무서장 순으로 의전한다"며 "이들 5대 기관장 중 4명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맏언니 격인 장 교육장은 "며칠 전 여성 기관장끼리 모여 새로 부임한 세무서장 환영식을 해줬다"며 "여성의 차분하고 섬세한 특성을 잘 살리면 지역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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