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이후 김씨의 ‘폭탄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씨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도중 여성 연예인 이모(32)씨와 춘천지검 소속 전모(37) 검사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는 최 원장 환자였던 이씨가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려 왔는데, 연인으로 의심되는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돈을 물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데없이 검사 이름이 튀어나오자 경찰은 전 검사 의혹을 내사했다. 이씨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 검사와 대면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최 원장을 불러 전 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최 원장이 입을 닫는 바람에 의혹 확인은 실패했다.
해가 바뀌면서 전 검사 의혹은 검찰에 알려졌고, 사건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된다. 검찰은 감찰을 통해 춘천지검에 근무하던 전 검사가 서울에 있는 최 원장을 찾아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이날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2250만원을 변상하는 등 비상식적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등 혐의로 전 검사를 구속했다. 전 검사는 최 원장에게 병원을 압수수색해 병원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 원장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프로포폴 투약 병원 수사 때 내사 대상이었다는 점에 주목해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사건 무마 청탁 등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씨와 전 검사 사이에 추가 돈거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 검사는 “사업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원장 형이 전직 경찰 고위 간부였다는 점도 수사 변수로 보고 있다. 아직까진 최 원장 형이 사건의 여러 의혹들과 연관성은 없는 걸로 파악한 상태다. 당초 전 검사 의혹을 먼저 인지했던 경찰은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내사를 종결한 상태다. 경찰은 최 원장 형이 전직 경찰 고위간부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오영탁 기자 hjunpar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