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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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상초계기 '바이킹'

美측에 4∼5배수 선별 요청 불구
“재사용 가능 27대 골라놨다” 통보
美 해군선 경제성 없어 도태 시켜
방위사업청이 중고 해상초계기 S-3B ‘바이킹’ 도입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미측이 판매 대상으로 선별한 S-3B 바이킹 대수는 27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6일 “지난해 12월 말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한국 해군이 사용 가능한 S-3B 바이킹 27대를 골라 놨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우리 해군이 바이킹이 보관돼 있는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은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에 S-3B 바이킹 2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운용 가능한 중고 바이킹을 4∼5배수만큼 선별해 달라고 미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20대를 사겠다는데 온전한 중고기체가 27대 정도밖에 없다는 미측의 통보는 적잖이 당혹스럽다”면서 “하지만 가용예산 부족으로 선별된 27대 중에서 고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S-3B ‘바이킹’
방위사업청은 이날 ‘미국이 2009년 퇴역시킨 S-3B 바이킹을 차기 해상 초계기 기종으로 결정할 방침’이라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기종을 비롯한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S-3급 해상초계기 도입이 2012년 12월 국방중기계획에 긴급전력으로 포함된 데다 국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대잠전력 강화 필요성 검증을 거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방사청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이 2009년 S-3B 바이킹을 도태시킨 것은 임무, 운영유지 부문 등에서 신뢰도가 떨어져 더 이상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