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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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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산 요진 와이시티'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린 모습. 요진건설산업 제공

분양시장의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 서부라인 부동산 살아나고 있다. 적체됐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들어 빠르게 소진되는가 하면,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던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요진건설산업에 따르면 분양 당시 많은 미분양 아파트를 양산했던 일산 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지난해 말부터 늘어난 방문객들로 분주하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취득세율 영구인하, 양도세 면제 등 부동산 규제완화와 서울 지역의 전세가 상승과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 일산·고양·김포 등 수도권 서부라인 미분양 빠르게 소진

악성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었던 김포지역도 마찬가지다. 김포시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들어서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달에 20~30건 정도 계약됐지만, 2013년 11월부터 두 달간 250건 정도의 신규 계약이 성사됐다.

김포 운양동 A 공인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으로 미분양 물량을 알아보려 오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며 “괜찮은 세대는 이미 소진되어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인천 송도도 지난 해 말부터 미분양이 팔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송도 국제업무단지 G4-1블록에 분양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이달 들어 계약건수가 전달대비 1.5배 상승했다.

송도 M 공인 관계자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의 잔여세대 중 일부 로열층의 경우는 프리미엄까지 형성되어 있다”며 “건설사에서 중도금 무이자 적용 등 분양조건 완화를 실시하며 물량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고양시 삼송지구, 분양가 이하 떨어졌던 가격에 ‘웃돈’ 붙기도

그동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일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던 아파트들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고양시 삼송동의 미분양 단지인 ‘고양 삼송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작년 2분기에 3억3000만원(고층기준) 선으로 거래된 후 4분기에는 같은 평형이 3억5000만원에 거래돼 2분기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 '고양삼송 호반베르디움21단지' 전용 84㎡ 매매가도 2012년 가을 입주 초기 3억5000만원 선으로 분양가 3억8000만원에서 10%나 빠졌지만,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4억1000만원까지 올라섰다. 또한 원흥동 '계룡리슈빌' 전용 85㎡도 작년 말 분양가 3억8000만원을 회복한 뒤 3억9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고양시 삼송동 S공인 관계자는 “비싼 서울 전셋값에 밀려 이곳 일대의 전세를 보러 왔다가 미분양 물량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 물량에는 가격 상승세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 수도권 서부 분양시장…미분양 팔리고, 가격 오르고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강북과 강남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각각 2억4082만원, 3억8804만원으로 책정되는 등 수도권 미분양 매매가가 서울 전셋값과 차이가 적자 아예 웃돈을 주고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국토교통통계누리의 지난해 11월 미분양주택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에 10월 4264가구로 집계됐던 미분양 물량이 한달새 3914가구로 줄며 282가구나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의한 기대심리와 함께 전세난 스트레스로 인해 내집마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대거 미분양 아파트 발생으로 인해 신규공급이 활발하지 않았던 점도 미분양 소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