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타워 사거리는 서울시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꼽힌다. 2010∼2012년 3년간 이곳에서 교통사고 170건이 발생해 168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다. 서울시는 교보타워 사거리 같은 교통사고 다발지역과 사망자 발생 지점을 관리해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 줄이겠다고 4일 밝혔다. 2012년 한 해에만 서울시내에서 교통사고로 424명이 숨을 거뒀다.
시는 기존에 해오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 외에도 올해부터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해 교통사고를 막는다. 시민 민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분석해 불편사항과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개선한다.
교보타워 사거리의 경우, 운전자가 신호등을 잘 볼 수 있도록 경복아파트와 반포IC 양방향 신호등을 차량이 정차하는 정지선 근처로 옮기고 경복아파트와 교차로 접근부 사이 내리막길에는 제동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미끄럼방지포장을 한다.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폐쇄회로(CC)TV 설치 등도 추진한다.
시는 또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반기 동안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곳 가운데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70곳 중 44곳을 개선했다. 나머지 26곳 중 3개월 안에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단기 개선 지점 15곳은 3월까지, 시설을 보완하기까지 3개월 넘게 걸리는 중기 개선 지점 11곳은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
지난해 7∼12월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명으로 확인됐다. 전방주의 같은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았거나 졸음운전, 신호 위반,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의식이 부족해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179명, 88.6%)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차가 사람을 치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120명(59.4%)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는 56명에 달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 다발지역과 사망자 발생 지점에 대한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빅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고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