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영종도 2조4000억 들여 ‘관광·레저 허브’로 조성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정부 ‘드림아일랜드’ 개발 추진
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메운 땅에 2020년까지 여의도 크기의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총 316만㎡ 규모의 부지에 ‘드림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워터파크, 수족관, 특급호텔, 쇼핑몰, 골프장, 컨벤션센터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세워진다. 총 2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파친코 황제’로 유명한 재일동포 한창우 ㈜마루한 회장이다.

해양수산부는 5일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내 항만 재개발 역사상 최초로 민간 제안으로 이뤄지는 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을 보고했다. 영종도 매립부지에 세워질 드림아일랜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깝고 수도권이라 접근성이 좋아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해수부는 1만8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2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해수부 박준권 항만국장은 “워터파크·아쿠아리움에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호텔과 콘도 등에 160만명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조성 공사에 3700억원, 상부시설 공사 1조670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이 투입되는데 사업시행자가 선투자로 부지를 조성하고 정부로부터 투자비에 상당하는 토지를 받아 개발·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매립부지 중에서 교육연구시설 부지, 스포츠테마공원 부지, 유보지 등은 국가소유로 남는다. 드림아일랜드의 사업시행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한상)다. 주로 재외동포 기업인이 이 사업을 위해 모인 컨소시엄인데 마루한이 61.5%의 지분을 보유했다. 마루한은 일본 최대 파친코 기업이다.

해양수산부가 5일 발표한 ‘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의 조감도. 2020년까지 워터파크, 특급 호텔, 복합쇼핑몰, 마리나리조트, 테마공원, 골프장 등이 이곳에 들어선다.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해 3월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3조원인 2조1368억엔을 기록했다. 한창우 마루한 회장은 1931년 경남 삼천포 출생으로 1947년 미장일을 하던 형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대학 졸업 후 운영난을 겪던 매형의 파친코 점을 인수했고 여기에서 번 자금을 기반으로 레스토랑, 볼링장 사업을 벌였다.

한때 볼링장 사업 실패로 거액의 부채를 지기도 했으나 1972년 마루한을 설립해 파친코 사업에 전념한 결과 2009년 포브스가 집계한 일본 부호 순위에서 재산 1320억엔(약 1조9100억원)으로 22위에 올랐다. 2011년에는 전 재산을 한·일 우호 증진을 위해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마루한이 사실상 드림아일랜드 사업을 주도하는 만큼 카지노 허용 문제가 불거졌으나 정부의 ‘카지노 배제’ 방침은 확고하다. 박준권 항만국장은 “파친코 자본이어서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영종도 사업 대부분이 카지노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드림아일랜드는 다른 시설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지금까지 한상 쪽에서 카지노 허용을 요구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상은 사업비 중에서 2339억원은 순수 자기 돈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차입이나 투자를 통해 유치한다. 해수부는 2020년까지 사업대상지 바로 옆에 416만㎡ 규모의 준설토 매립장이 추가로 조성돼 2단계 개발에 들어가면 관광레저단지의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