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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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준비 57점 ‘주의 단계’

삼성생명 연구소 1782명 조사
재무분야는 51.4점 ‘위험수준’
정부가 국민의 노후대비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은퇴준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7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은퇴 후 노년 준비에 대한 국민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6일 1782명을 대상으로 은퇴준비 정도를 조사한 ‘종합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56.7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위험(0∼50점), 주의(50∼70점), 양호(70∼100점)의 세 등급 중 ‘주의’ 단계에 속했다.

특히 재무분야의 은퇴준비는 51.4점으로 위험 수준까지 근접했다. 응답자의 50.5%가 공적연금 가입률이 60%에 불과했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은 40%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인 준비가 취약했다. 그나마 점수가 가장 높은 인간관계 영역도 63점으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건강관리와 은퇴 후 여가·사회활동을 평가한 건강, 활동 분야는 각각 58.1, 54.3점을 기록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준비 수준도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지출이 많은 30대의 경우 위험 등급이 35.5%에 달했다. 반면 50대의 위험등급은 20.4%로 가장 적었다. 싱글의 경우 위험에 해당하는 비율이 37.3%로 기혼가구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삼성생명은 2012년부터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개 영역에서 은퇴준비 정도와 위험등급을 부여해왔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