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달 22일 서울시장 후보 3자 대결 전화면접 조사(±3.7%)를 실시한 결과 정 의원은 24.3%로 박 시장(36.9%)에 뒤졌지만, 안철수 의원 측 후보(22.0%)보다는 앞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안 의원 측 후보에게도 졌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9일 “7선인 정 의원은 정치경륜과 인지도에서 다른 여권 후보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의 주류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이들은 정 의원이 서울시장을 탈환한다면 차기 대선을 위해 바람직한 상황이란 당위성에는 공감한다.
정작 여권의 고민은 ‘서울시장=차기 대권 0순위’라는 점에 있다. 비주류인 정 의원이 박 시장을 꺾으면 단숨에 유력 대권후보로 부상하고 여권 내 권력 재편과 계파 간 힘겨루기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권력’과 정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미래권력’ 간 충돌이 잦아질 것이 뻔하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에 올인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핵심부가 전문관료인 김 전 총리를 선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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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민들과 함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이 9일 오후 지역구 주민 40여명과 등반에 나선 서울 관악산 입구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른 시간 내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