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3·2014학년도 영훈·대원국제중 고교 진학 현황’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의 경우 2014학년도(2014년 2월 졸업생 기준) 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영재고 진학률은 43.5%로 전년도 75.9%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원국제중은 2013학년도 86.5%에서 2014학년도에는 40.7%로 하락폭이 더 컸다.
과학고에 진학한 학생도 같은 기간 영훈은 7명에서 5명으로, 대원은 9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자사고와 영재고 진학률도 적게는 11.5%에서 많게는 66.7%까지 떨어졌다.
반면 일반계고 진학생 수는 영훈과 대원 국제중 각각 38명에서 88명으로, 22명에서 90명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중의 특목고 진학 성적이 갑자기 나빠진 까닭은 2014학년도 고입부터 국제중 내신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제중학교는 2008년 설립됐을 때부터 비교내신제 대상이었다. 비교내신제는 원래 내신성적이 없는 검정고시 합격자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비교평가’라고 하는 별도의 시험을 치러 준거학교로 지정된 일반중학교 학생의 성취도와 비교해서 내신성적을 결정하는 제도다. 예컨대 국제중 학생의 내신성적이 출신교에서 하위권이라도 일반중 상위권 학생과 점수가 같으면 상위권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국제중학교에는 성적 우수학생이 몰려 있기 때문에 학내 내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비교평가로 내신을 받게 되면 등급이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종의 특혜였던 셈이다. 특혜 논란이 이어지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2011학년도 국제중 신입생부터 비교평가 제도를 폐지했다. 비교내신 혜택을 못 받는 첫 졸업생이 올 2월 배출됐고, 예상대로 특목고 진학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2014학년도 국제중 입학 경쟁률도 전년도에 비해 낮아졌다. 대원국제중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14.53대 1, 영훈국제중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5.86대 1을 보였다. 2013학년도에는 대원·영훈국제중 각각 15.5대 1과 9.3대 1이었다.
새 고입제도는 국제중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15학년도부터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전형 1단계에서 중2 영어 내신은 절대평가(A∼E등급)로, 중3 내신은 상대평가로 반영한다. 국제중에서는 A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절대평가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중3 때에는 더 치열한 등급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2015학년도 고입 때에는 국제중에서 특목고에 가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특목고-주요대’ 진학을 노리는 국제중 학생이 대거 일반중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