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컵라면 형태의 용기에 쌀과 비빔재료가 담긴 컵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다. 그는 “주로 컵국밥을 애용하고 바쁠 때는 현미와 찹쌀, 콩, 율무, 들깨 등을 섞어 만든 미숫가루 한잔과 과일 한 조각을 먹고 나온다”고 말했다.
10일 통계청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0년 93.6㎏, 2010년 72.8㎏, 2013년 67.2㎏으로 줄고 있다. 반면에 최근 조리식품과 떡류, 면류 등 간편 식사용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은 2011년 32만4000t에서 2013년 41만2000t으로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리얼·선식용은 3만2000t에서 4만7000t으로 46.9%, 도시락·식사용은 7만9000t에서 10만1000t으로 27.8%, 떡류는 16만2000t에서 20만4000t으로 25.9% 각각 늘었다.
이런 현상은 김씨처럼 조리가 간편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큰 1인 가구의 증가 탓이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102만2000가구)에서 2013년 25.9%(471만4000가구)로 늘었고, 2035년에는 34.3%(762만8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채성훈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소량의 음식재료로 한끼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높아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맞벌이 여성도 조리가 간편한 식재료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 기준 3조5000억원 규모의 쌀 가공식품 시장규모를 2017년까지 7조원 수준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 가공용 신품종 12개 품종을 개발하고, 2018년까지 3만ha의 가공용 쌀 재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