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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중계무역 키워…2020년 세계 수출 5강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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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진흥시책’ 발표
수출품 원산지 표기도 다양화… 가공·조립품도 ‘한국산’ 인정
#1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3분의 1에 불과한 네덜란드는 수출에서는 늘 한발 앞서 있다. 우리보다 1년 앞선 2010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네덜란드의 원동력은 중계·가공무역이다. 세계 2위의 농업수출 대국인 네덜란드는 자국에서 생산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농산물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이를 가공·포장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붙여 훨씬 비싸게 수출한다. 네덜란드는 수출의 97% 이상을 중계·가공에 의존하고 있다.

#2 지난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수입된 금은 1158.2t으로 전통적인 금 최대 수입국인 인도를 제쳤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낀 홍콩은 최근 들어 금을 중계·가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소비재 중계·가공무역의 중심지인 홍콩은 모피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모피는 전 세계 물량의 80% 정도가 홍콩을 거치면서 중계·가공된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과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두 번째)이 수출확대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2020년까지 무역 2조달러,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정부가 중계·가공무역에서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중계·가공무역이란 해외에서 원자료나 반제품을 들여와 제품화한 뒤 다시 수출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중간재를 우리 기업의 해외법인에 수출해 현지에서 제품화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이런 내용의 ‘2014년도 무역·통상진흥시책’을 발표했다.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중계·가공무역을 활성화해 수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지난해 국내 가공수출 규모는 1609억달러, 해외 위탁가공수출은 273억달러로 전체 수출(5596억달러)의 33.6%다. 이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 계산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법인을 활용한 가공무역의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또 수출품 원산지 규정을 개편해 고부가가치 기준으로 일정 비율 이상을 국내에서 가공하면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제조됐다는 뜻의 ‘메이드 인 코리아’ 외에 한국에서 가공됐다는 의미의 ‘프로세스트 인 코리아(Processed in Korea)’, 한국에서 조립됐다는 뜻인 ‘어셈블드 인 코리아(Assembled in Korea)’ 등의 원산지 표시가 새겨진 수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중계·가공무역을 키우면 이에 수반되는 트레이딩, 마케팅, 파이낸싱(자금조달) 등 분야에서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더불어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거대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만큼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려는 외국자본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