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된 문서(OSS CONFINDENTIAL C.I.D XL8505)에는 미군 동남아 번역·심문소(SEATIC)가 1945년 4월 버마(현 미얀마)에서 붙잡힌 일본군 포로를 심문한 과정에서 일본군이 군대 위안부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 당국은 포로를 상대로 부대시설의 하나로서 위안부를 두고 있는지를 심문해 만달레이주 메이묘에 위안부를 두고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위안부 화대는 3.5∼5엔이었다고 돼 있다. 이 포로는 월급 24엔을 받아 매달 10엔을 저축하고 나머지를 궐련을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같은 달 미군 정보원이 중국 여자간호사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문서(CONFIDENTIAL JICA R-565-CH-45)에는 일본 육군 군의관이 매주 금요일 중국 만주 위안소를 방문해 여성들을 정기 검진했다고 적혀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견된 1945년 4월 미군 동남아 번역·심문소(SEATIC)의 일본군 포로 심문 보고서. 연합뉴스 |
일본 정부도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관방장관 담화를 통해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와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모집과 이송, 관리가 본인 의사에 반해 강압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미국 정부도 1996년 2차 세계대전 때 생체실험과 위안부 동원 등 잔혹 행위를 한 일본군 출신 일본인 16명을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올린 적이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