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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점 언급 ‘루키의 실수’?… “한국경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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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데뷔전서 시장에 충격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인 금리인상 문제를 건드렸다. 양적완화 조치 종료 후 6개월 정도 지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 예상 시점을 언급했다. 양적완화가 10월쯤 끝난다고 보면 내년 4월쯤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초저 상태(연 0∼0.25%)인 기준금리인상 시점이 경제전문가와 시장에서 예상하던 내년 말보다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금리인상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언론에서 ‘루키(신인선수)의 실수’라는 평이 나온다. 역대 연준 의장들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의식해 대체로 모호한 발언으로 대응하던 관행에 비춰 볼 때 “6개월 정도”라는 구체적 기간을 언급한 것이 그렇다는 말이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친 것도 예상대로인 양적완화 축소 규모보다 ‘신참의 실수’에 대한 반응 성격이 짙다.

코스피가 0.94% 급락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도 당장 출렁이는 모습인데,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옐런의 발언으로 한국 금리정책도 큰 흐름에서 인하보다 인상에 대비해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이주열 차기 한은 총재는 19일 국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질 경우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빨라지는 미 출구전략


옐런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옐런 의장이 대략의 금리인상 시점을 제시했지만 확정적인 것은 물론 아니다. 연준은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해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실업률 추이 등 노동시장 동향과 함께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상황, 경기전망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6명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1명이 연내에 기준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13명은 내년 중에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나머지 2명은 2016년에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 영향은 제한적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20일 시장상황 점검회의 직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예상됐던 일로 결정 직후 미국 증시나 금리 등 시장 지표도 정부 예상 범위에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본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테이퍼링 규모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어 미국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테이퍼링이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자본이 안전투자처로 한국을 찾게 되는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국 시장 간 차별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중국발 불안이 겹치면 오히려 한국으로 국제자본이 유입돼 원화절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정책은 인상 쪽으로 큰 방향이 잡히는 흐름이지만 그 시점이 올 하반기일지, 해를 넘길지는 예측이 분분하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테이퍼링 종료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명확해진 만큼 한은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권영선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원화절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원화 약세로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한국은행이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류순열 선임기자, 워싱턴 = 국기연 특파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