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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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靑 대통령 숙소까지 촬영, 위성 사진보다 정밀

경기 파주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청와대 대통령 숙소까지 촬영했으며 위성보다 훨씬 정밀한 화질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전문가 3명 등이 포함된 조사팀을 꾸려 기체 분석 작업을 벌였다.

기체를 분해한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라는 글자와 아래에 '2013.6', '2014.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북한에선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하고 기용(起用)은 사용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남북한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군은 무인기 사진화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결과 청와대를 집중적으로, 또 근접 촬영을 위해 고도를 낮춰 대통령 숙소가 있는 관저까지 또렷히 찍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위성사진보다 수준이 높았다.

조사팀에 따르면 무인기는 3월24일 오전 8시부터 파주 인근에서 사진촬영을 시작했고 통일로를 따라 300m 고도로 비행하며 20분 만에 청와대 인근에 도착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점차 고도를 낮춰 대통령 숙소가 있는 관저까지 또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기는 파주 일대에서 8초에 한번, 청와대에 접근하면서 4초에 한번, 1초에 한번 꼴로 촬영간격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