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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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서 정체불명 무인기 발견, 파주 것과 유사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1대가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6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에서 추락한 무인기 1대를 발견했다"면서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와 외형이 같다"고 밝혔다.

발견지점은 휴전선으로부터 직선으로 130km 떨어져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이모씨(53세, 심마니)가 “작년 10월4일 강원도 정선 산간지역에서 최근 파주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했다”고 신고해왔다.

신고를 접수한 군은 진술을 청취한 직후 5일부터 수색을 실시해 6일 오전 11시40분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

확인결과 최근 파주에서 발견된 하늘색 계열 삼각형 모양의 소형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드러났다. 길이는 1.22m, 날개폭은 1.93m, 중량은 15kg로 무인기 하부에 카메라 장착 홈이 있었다.

무인기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는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와 주요 군사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어 이를 정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에 발견한 소형 무인기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용의점, 기술수준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중앙합동정보조사팀에서 수거하여 확인 중”이라며 “조속한 시간 내에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7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여 안보상황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평가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위한 세부지침을 내릴 예정이다.

또한 합동참모본부는 전군 차원의 동시수색을 펼치는 등 무인기 추가 침투 대비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파주 추락 무인기와 외형이 유사함에 따라 무인기를 이용한 북한의 정찰활동이 오래 전부터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인기 침투를 군 당국이 사전에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이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