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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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기술?… “대학연구팀 수준”

2009년 19개국 기술평가때
가장 낮은 3군에도 못 들어
中 2군… 한국 1군으로 분류

최근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인천 백령도와 경기 파주 등지에서 잇달아 발견돼 북한의 관련 기술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의 무인기 기술은 ‘등외’라는 것이 항공업계 평가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수거해 분석 중인 무인기 3대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대학 연구실에서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적인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2009년 무인기 기술을 가진 국가를 대상으로 1∼3군으로 나눠 19개 국가를 평가했는데, 북한은 가장 낮은 등급인 3군(TIER 3)에도 들지 못했다. 등급 외라는 평가다.

김재무 전 항우연 스마트무인기사업단장은 “북한의 기술 수준이 해외에 알려지지 않아 단정하긴 힘들지만, 러시아는 관련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중국도 2군에 그친 점으로 보면 이들보다 앞서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무인기 기술을 도입하려면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에서 들여와야 할 텐데, 러시아 역시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평가에서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속한 2군은 평균 수준의 기술 구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기술 적용 속도도 평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달리 한국은 최상의 기술 구현 능력을 지니고 신속하게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돼 1군으로 분류됐다. 항공업계에서는 2008년 4월 충남대 연구팀이 독도 촬영에 성공할 당시 제작한 무인기가 이번 북한제 추정 항공기와 비슷한 기술 수준으로 보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