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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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만에 여객선 안전검사 끝내, 빨리 아무렇게나 한 것 아닌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객선 일제 안전 점검에서 일부의 경우 여객선 한 척당 검사시간이 13분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해양경찰청·해양수산부 합동 안전점검 결과를 보면 목포해양경찰서는 2시간40분 동안 12척의 여객선을 점검했다. 계산산 한 척당 1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점검반 인원도 목포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과 해양수산부 담당 사무관 등 4명에 불과했다.

당시 점검에서 12척 모두 "특이점 없음"이라는 합격판정을 받았다.

통영해양경찰서의 점검 내용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통영해양경찰서 해상교통계장과 해양수산부 담당 주무관 등 4명은 2시간에 걸쳐 2척의 선박을 점검했다. 이 숫자는 점검 대상인 22척 가운데 10분의 1에 불과한 것.

정보공개센터는 "구명설비 비치·관리 실태 점검, 선내 방송 정상 작동 확인 등 내용도 형식적"이라며 "꼼꼼한 점검이 있어야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도, 병풍도 인근 해역은 연평균 4회가량 해양사고가 일어나는 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공개센터가 해양경찰청의 2007~2013년 해상조난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지역은 지난 7년간 총 28건의 해양사고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구조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