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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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당국자 "실종기 해저수색 '중대 시점'"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 교통장관 대행이 남인도양 해역에서 진행 중인 실종기 해저수색이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있다고 밝혔다.

20일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후세인 대행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과 내일 수색범위를 좁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후세인 대행은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과 내일 수색범위를 좁히는 작업이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있다"며 수색작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후세인 대행은 또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석유회사 등 민간회사에 필요한 장비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행의 이런 발언은 같은 날 수색작업을 주도하는 호주 당국이 남인도양 해저수색 범위가 좁혀져 1주일 내에 끝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이하 수색센터)는 19일(현지시간) 해저수색 범위가 좁혀졌다며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이 앞으로 5∼7일이면 수색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좁혀진 수색영역은 지난 8일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에 탑재된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어 로케이터'(TPL)가 마지막으로 블랙박스 추정 신호를 포착한 곳의 주변 반경 10㎞ 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센터는 블루핀-21이 지난 14일 처음 투입된 뒤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133㎦를 수색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7번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첫 수색에서 블루핀-21은 활동 가능 한계 수심 4천500㎞에 부딪혀 중도 귀환하고 두 번째도 '기술적인 문제'로 수색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4천695m까지 내려가 최고수심 수색 기록을 경신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수색센터는 20일에도 항공기 11대와 선박 12척이 서호주 퍼스 북서쪽 해역 5만200㎢에서 수색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해저수색이 일주일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수색 방식을 전면 재검토,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