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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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도 물방울 안생기는 원리 밝혔다

서울대 제원호 교수 연구팀
‘초친수성’ 20년 학계 숙제 풀어
국내 연구진이 빛을 받을 때 이산화타이타늄(TiO)이 ‘초친수성’(超親水性)을 띠는 원리를 밝혀냈다. 이는 20여년 동안 세계 과학계가 풀지 못한 숙제였다.

초친수성은 표면이 젖어도 물방울을 만들지 않고 엷은 막을 만들어 내는 성질을 말한다. 이 원리가 규명됨에 따라 앞으로 항균, 탈취, 셀프크리닝, 김 서림 방지 등의 기능을 갖는 광촉매 코팅제나 필름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제원호(사진)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타이타늄이 빛을 흡수할 때 초친수성이 나타나는 원리를 알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이산화타이타늄은 빛을 받아 화학반응을 돕는 대표적인 금속 산화물 광촉매로서 유해물질을 분해하거나 항균, 탈취, 김 서림 방지 등에 이용된다.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만든 ‘원자힘현미경’을 이용해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흡수할 때 이산화타이타늄 표면에 나타나는 흡착물층을 발견하고, 이 흡착물층의 성장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 이산화타이타늄의 초친수성은 빛을 받을 때 생성되는 흡착물층과 물 분자와의 강한 인력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